INI.TIA.TIVE
연도
2021
분야
다원예술
작품 소개
'ini-tia-tive'는 '자주성'이라는 뜻이다. 자주성이란,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나 성질을 말한다. 자주성에 담겨 있는 의미에 걸맞게 관객은 행위자가 되어 작품 'ini-tia-tive'을 통해 인과적으로 정의되었던 자신을 지우고, 다시금 정의함으로써 순수한 자신을 인지한다. 그렇게 행위자는 새롭게 태어난 자신을 만남으로써 다양한 감정은 물론, 카타르시스와 함께 자아실현의 열쇠를 얻는다.
어두운 공간 속 카세트테이프 두 개가 덩그러니 공중에 매달려있다. 테이프는 서로 연결되어 돌아가고 있다. 테이프의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모습에서 출처 모를 공포가 느껴지는 듯하다. 행위자가 마이크를 통해 소리를 넣으면 소리는 테이프 속에 담기게 된다. 소리가 담긴 테이프는 기계를 스칠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테이프는 계속 돈다. 소리가 담긴 테이프는 기계를 스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점점 그 색을 잃는다. 소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희미해져 가는 소리에서 행위자는 비단 공포만이 아닌 허무를 느낄 수도, 나아가 연민을 느낄 수도 있다. 나를 잃는다는 건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공포와 허무, 연민과 사랑.
행위자는 자신을 지운 상태로 방을 나설 것이다. 그렇게 맞이한 두번째 공간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들 기회를 부여 받는다. 그러나 이 역시 행위자의 자주성에 따라 결정된다. 새로운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다면 준비된 의자에 그저 앉아있어도 좋고, 아니면 잠시 이곳에 머물다가 빠져나가도 좋다. 모든 건 행위자의 자주성에 달렸다.
두번째 공간에 도착하면 빛을 내며 회전하는 장치가 놓여 있다. 같은 속도로 회전하는 장치는 어쩐지 이전의 공간에서 본 테이프의 모습과 유사하다. 행위자가 자신을 만들고 싶다는 자주성이 생긴다면 그 장치를 활용하면 된다. 그렇게 된다면 장치는 행위자의 자주성을 받아들여 새로운 '나'를 만들어줄 것이다. 나만의 소리와 나만의 빛이 나온다. 나의 자주성에 창조된 나의 소리, 나의 빛. 그것은 순수한 나와의 첫 번째 조우다.
작품 'ini-tia-tive'는 두 개의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나를 지우고, 또 하나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준다. 그러나 이는 결국 하나의 모습과 다름없다. 나를 지움으로써 새로운 나를 만든다. 지우는 것도 내가 하고, 새로운 나를 맞이하는 것도 내가 하는 것이다. 파괴와 창조라는 양극에 있을 법한 두 개의 요소들이 하나의 결로 정의되는 건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모순 같으면서도 자연스럽다.
역할
연출
장소
플랫폼팜파(서울), 공간오라(제주)
지역
서울 / 제주, 대한민국
주관
황유택
주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제주청년회관
태그
갤러리
